- 매출액 5511억원·순이익 181억원
- 기술료 급감·매출원가율 상승, 수익성 압박
- OTC·해외사업은 성장세…길리어드 수출 호조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유한양행이 올해 3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 레이저티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따른 대규모 마일스톤 수익이 반영됐던 데 비해, 올해는 해당 요인이 사라지며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피망 바카라은 올 3분기 별도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7% 감소했다고 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511억원으로 5.8% 줄었고, 순이익은 181억원으로 23.6% 감소했다.
피망 바카라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은 지난해 레이저티닙 기술료 수익이 반영됐던 데 따른 역기저 효과로 풀이된다. 올 3분기 기술료 수익은 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6%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레이저티닙이 FDA 허가를 받으며 6000만달러(약 8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 수익이 반영돼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올해는 이같은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며 수익성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마일스톤 축소뿐만 아니라, 매출원가율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익성을 압박했다. 매출원가율은 72.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p(포인트) 올랐다. 반면, 연구개발(R&D) 비용은 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7% 감소했다.
다만 주력 사업 부문인 처방약(ETC)과 비처방약(OTC) 부문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처방약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2968억원을 기록했다. 비처방약 부문 매출의 경우 6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증가했다. 처방약 부문에선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인 ‘로수바미브’와 항암제 ‘페마라’가 각각 16.8%, 18.5%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비처방약 부문에선 소염진통제인 ‘안티푸라민’과 영양제의 선전이 이어졌다.
해외사업 매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3분기 해외사업 매출액은 1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7% 증가했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이하 길리어드)에 에이즈(HIV) 치료제에 이어 C형 간염(HCV) 치료제의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이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헬스케어 사업 매출은 3분기 5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4분기에는 수익성 개선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그동안 피망 바카라은 레이저티닙의 기술료 수익 기여도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레이저티닙의 해외 판매 국가가확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라이선스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중국 상업화 개시로 4500만달러(약 640억원)의 마일스톤이 발생했는데, 이는 4분기 피망 바카라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