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꽁 머니, ‘염기편집’ 유전자 치료물질 ‘VERVE-102’ 1b상서 LDL-C 최대 69%↓
- 단 1번의 정맥주사로 평균 53% 감소…RNA 투여량 늘릴수록 효과↑ - 심각한 이상반응 없어…기존 PCSK9 억제제 대비 경쟁력 확보 - 총 RNA 50㎎ 이상 투여 시 참가자 전원 LDL-C 50% 이상 감소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미국 바이오기업 바카라 꽁 머니테라퓨틱스(Verve Therapeutics, 이하 바카라 꽁 머니)는 14일(현지시간)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VERVE-102(개발코드명)’의 임상1b상(Heart-2)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 이 후보물질이 단 1번의 정맥주사(IV)로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C)을 최대 절반 이하로 낮췄다고 밝혔다. 기존 치료제가 매일 복용하거나 반복 주사가 필요한 것과는 달리, VERVE-102는 1번의 투여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상용화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VERVE-102는 1번의 정맥주사로 간세포 내 ‘PCSK9’ 유전자를 영구적으로 ‘차단(off)’하는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이다. PCSK9은 LDL-C 수치를 조절하는 핵심 유전자다.
이 후보물질은 ‘염기 편집(Base Editing)’이라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유전체의 특정 염기를 바꿔 유전자의 기능을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기존의 유전자 가위(CRISPR-Cas9)와 달리 DNA를 절단하지 않고 정밀하게 염기를 교체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고 정확한 편집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바카라 꽁 머니는 VERVE-102에 자사의 특허 기술인 ‘갈낙-지질나노입자(GalNAc-LNP)’ 전달체를 적용해, 표적 장기인 간으로 정확하게 약물을 전달하도록 설계했다. 이 기술은 ‘LDL 수용체’나 간세포 표면의 ‘ASGPR 수용체’를 통해 간세포에 약물이 침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분석은 총 14명의 참가자 중 3개 용량군(0.3, 0.45, 0.6㎎/㎏)을 대상으로 최소 28일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분석 결과, VERVE-102는 투여 용량에 비례해 혈중 LDL-C 및 PCSK9 단백질 수치를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 가장 높은 용량군인 0.6㎎/㎏ 투여군(4명)에서는 평균 LDL-C가 53% 감소했으며, 최대 69%까지 감소한 사례도 확인됐다. 특히 총 RNA 투여량이 50~60㎎이었던 참가자 3명은 평균 59%의 LDL-C 감소를 보였고, 모두 50% 이상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바카라 꽁 머니는 이 수치가 기존 PCSK9 억제제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치료와 관련된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으며, 간 효소나 혈소판 수치에서도 유의미한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보고된 이상반응은 해열제로 해결된 1건의 일시적인 주입 반응(2등급)에 그쳤다.
앞서 바카라 꽁 머니는 심혈관질환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인 ‘VERVE-101’로 사람 대상 개념증명(PoC)를 확보했지만, 임상1b상(Heart-1)에서 3등급 수준의 심각한 이상반응이 발생해 지난해 4월 임상을 중단한 바 있다.
세카르 카티레산(Sekar Kathiresan) 바카라 꽁 머니 공동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단 1번의 치료로 평생 LDL-C를 낮출 수 있다’는 비전을 품고 바카라 꽁 머니를 설립했다”며 “이번 결과는 그 비전이 현실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바카라 꽁 머니는 올해 하반기 중 VERVE-102의 임상1b상 용량 증량 연구를 마무리하고, 글로벌 임상2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받아 미국 내 임상은 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바카라 꽁 머니는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 이하 릴리)와 PCSK9 프로그램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릴리는 오는 하반기 중 VERVE-102의 공동 개발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릴리는 참여 시 글로벌 개발 비용의 33%를 부담하고, 미국 내 상업화 수익을 바카라 꽁 머니와 50:50으로 나누게 된다. 미국 외 지역에 대한 권리는 바카라 꽁 머니가 독점적으로 보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