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루션 바카라 사이트, 요르겐센 CEO 교체 결정…실적 부진·주가 급락에 '경영 쇄신'
- 비만 치료제 '위고비' 성장세 둔화·경쟁 심화 속 재단 주도로 이사회 개편 - 주가 50% 이상 하락·가이던스 하향 조정…20년 만에 최악 주가 낙폭 - 릴리 '젭바운드' 임상서 우위 입증…경구용 비만 치료제 경쟁 본격화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다국적 제약사 에볼루션 바카라 사이트(Novo Nordisk, 이하 노보)가 라스 프루에르가드 요르겐센(Lars Fruergaard Jørgensen) 최고경영자(CEO)의 퇴임을 공식 발표하고, 후임자 선임을 위한 경영진 개편에 착수했다. 회사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이사회와 요르겐센 CEO가 상호 합의 하에 CEO 교체 절차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요르겐센 CEO는 후임 CEO가 정해질 때까지 당분간 직을 유지하며, 원활한 인수인계를 도울 예정이다. 그는 1991년 노보에 입사해 2017년부터 약 8년간 CEO로서 노보를 이끌며 비만·당뇨병 치료제 중심의 고성장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최근 주가 하락, 실적 하향 조정, 경쟁 심화 등으로 재단 차원의 경영 쇄신 요구가 높아지면서 이번 인사 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노보의 이번 결정은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주력 제품인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 성분 세마글루티드)'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Ozempic, 성분 세마글루티드)'은 글로벌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최근 미국 내 복제약(compounding drug) 확산과 경쟁사의 임상 성과로 매출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위고비의 성분 공급 부족 상황이 완화됐다고 발표하며, 세마글루티드 성분을 활용한 복제약의 생산도 중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조치가 시행되기까지는 시차가 존재해, 일시적으로 시장에 복제약과 정품 제품이 혼재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아울러 최근 경쟁사인 일라이릴리(Eli Lilly, 이하 릴리)의 비만 치료제인 '젭바운드(Zepbound,성분 터제파타이드·당뇨병 치료제 이름은 마운자로)'가 위고비보다 더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인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게재되면서 위고비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또 릴리는 하루 1회 복용하는 경구용(먹는) 비만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는 노보의 위고비·오젬픽과 같은 주사제 기반 치료의 대안을 제시하며 시장 지형을 바꿀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노보의 주가는 지난해 6월 고점을 기준으로 50% 이상 하락했다. 또 이달 초 발표된 실적 가이던스에서는 2025년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24%에서 13~21%로,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치는 19~27%에서 16~24%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3월 기록한 -27%의 월간 주가 낙폭, 즉 20여 년 만에 최악의 주가 하락세 이후 나온 조치다.
이번 CEO 교체와 더불어, 에볼루션 바카라 사이트재단의 이사회 내 영향력 확대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재단은 지주사인 노보홀딩스(Novo Holdings)를 통해 에볼루션 바카라 사이트의 의결권 과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인사 과정에서 이사회 구성 변경을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보 전 CEO인 라르스 레비엔 소렌센(Lars Rebien Sørensen) 에볼루션 바카라 사이트재단 이사장은 이사회 회의에 옵저버 자격으로 참여하게 됐으며, 2026년 주총에서 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요르겐센 CEO는 "지난 8년간 CEO로서 재직한 것은 내게 큰 영광이자 배우는 시간이었다"며"동료들과 함께 만든 성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헬게 룬드(Helge Lund) 노보 이사회 의장은 "요르겐센 CEO의 리더십과 헌신에 깊이 감사하며, 회사는 기존 전략과 실행 계획을 변함없이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