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AZ, ‘바카라 꽁 머니’로 ESR1 변이 조기 대응…유방암 치료 전환 입증

[더바이오 이영성기자]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가 개발 중인 차세대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분해제(SERD) 후보물질인 '바카라 꽁 머니(camizestrant)'가 진행성 유방암의 치료 전략을 실제로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입증했다. AZ는 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 학술대회(ASCO 2025) 플레너리 세션에서 글로벌 임상3상(SERENA-6) 연구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결과는 같은 날 국제학술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도 동시 게재됐다.

SERENA-6 연구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HR+)·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형 음성(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 중, 치료 도중 체액순환종양DNA(ctDNA) 검사에서 ‘ESR1 유전자 변이’가 새롭게 확인된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변이가 나타났지만 아직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시점에서 기존 치료를 유지할지, 혹은 바카라 꽁 머니 병용요법으로 조기 전환할지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CDK4/6 억제제인 ‘팔보시클립·리보시클립·아베마시클립’과 바카라 꽁 머니병용 투여군은 기존 치료군에 비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약 56% 낮았다. 무진행 생존기간(PFS)의 중앙값은 병용군 16.0개월, 대조군 9.2개월로, 병용군에서 7개월가량 생존기간이 연장됐다. 이번 결과는 ESR1 돌연변이가 확인된 초기 단계에서 치료 전략을 조기에 전환하는 접근이 질병 진행을 늦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SERENA-6는 ctDNA 기반 정밀 모니터링을 통해 내분비 저항성을 사전에 포착하고, 치료를 선제적으로 전환함으로써 생존율과 삶의 질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음을 입증한 최초의 글로벌 임상이다.

바카라 꽁 머니 병용요법은 환자의 삶의 질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삶의 질이 악화되기까지의 시간은 병용군에서 23.0개월, 대조군에서 6.4개월로 확인됐으며, 전반적인 건강 상태 저하 위험 역시 47% 낮았다. 통증 악화 시점도 병용군에서 더 늦게 나타났다.

2차 평가지표인 전체 생존기간(OS)과 2차 질병 진행까지의 시간(PFS2)은 아직 분석 초기 단계이지만, PFS2 기준으로 바카라 꽁 머니 병용군은 대조군에 비해 질병이 다시 진행될 위험이 약 4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카라 꽁 머니 병용요법의 이상반응은 기존 CDK4/6 억제제 병용요법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병용군에서 60%, 대조군에서 46% 발생했으며, 대부분은 호중구감소증, 빈혈, 백혈구감소증 등 이미 잘 알려진 혈액학적 이상반응이었다. 눈부심 증상(photopsia)이 일부 환자에서 보고됐지만,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가역적으로 회복됐다. 약물 중단율은 2개군 모두 1~2% 수준으로 낮았다.

이번 연구 발표자인 니콜라스 터너(Nicholas Turner) 영국 로열마스든NHS재단(Royal Marsden NHS Foundation Trust) 박사는 “SERENA-6 연구진은 ESR1 돌연변이를 ctDNA에서 탐지하는 능력을 활용함으로써 결과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특히 그는 “연구진은 ESR1 돌연변이라는 ‘분자적 진행(molecular progression)’이 나타날 때 치료를 시작하면, 종양이 더 많은 돌연변이나 치료 저항을 유발할 수 있는 변화를 일으키기 전에 개입할 수 있어 더 긴 PFS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가정했다”고 덧붙였다.

터너 박사는 “SERENA-6는 주요 평가변수(primary endpoint)를 명확히 충족했고, 대조군의 PFS 9.2개월에서 바카라 꽁 머니 조기 교체군은 16개월로 연장됐다”며 “이로 인한 위험비는 초기 중간 분석 시점에서도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미했다”고 강조했다.

한편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바카라 꽁 머니를 ESR1 변이 양성 HR+/HER2- 진행성 유방암 치료를 위한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