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발성·관절·표적관절 등 모든 출혈 항목서 유의한 감소…ABR 중앙값 ‘0’ 확인
- QoL 지표도 개선…Haem-A-QoL·EQ-5D-5L 등 환자보고지표(PRO) 전반서 우위
- 사망·혈전 사례 없고 이상반응 대부분 경증…FDA·EMA 심사, 소아·장기 연구도 진행
[더바이오 강조아 기자]다국적 제약사 화이자(Pfizer)의 혈우병 신약인 ‘힘파브지(Hympavzi, 성분 마르스타시맙)’가 억제인자를 가진 A·B형 혈우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BASIS)에서 온디맨드(OD) 치료 대비 연간 출혈률(ABR)을 93% 감소시키며 모든 주요·보조 평가변수에서 우월성을 입증했다.
화이자는 최근 이러한 연구 결과를 미국혈액학회(ASH) 연례 학술대회에서 구두로 발표하고, 동시에 학술지 ‘블러드(Blood)’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3상은 6개월간 온디맨드(OD) 우회 약물 치료를 관찰 기간으로 두고, 이후 12개월 동안 주 1회 피하주사(SC)로 바카라 꽁 머니를 투여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기존에 예방요법을 받고 있던 3명은 주요 분석에서 제외됐다.
BASIS 연구에서 바카라 꽁 머니 투여군의 평균 ABR은 1.39로, 19.78을 기록한 OD 요법 대비 93% 감소했다. ABR 중앙값도 0으로 나타나 예방 효과의 강도가 확인됐으며, 이러한 경향은 연령·지역·혈우병 유형과 무관하게 일관적으로 유지됐다.
2차 평가변수에서도 바카라 꽁 머니는 OD 요법을 크게 앞섰다. ‘자발성’ 출혈 ABR은 0.87로, OD 요법의 15.27보다 현저히 낮았다. ‘관절’ 출혈(1.10 vs 15.15), ‘표적관절’ 출혈(0.79 vs 6.42), 전체 출혈(4.36 vs 27.29) 역시 모두 유의미한 수준으로 개선했다.
활성치료기간(ATP) 6개월차에 평가한 삶의 질(QoL) 지표에서도 바카라 꽁 머니는 OD 요법 대비 전반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Haem-A-QoL에서는 ‘신체건강’ 영역이 -25.9, 총점이 -13.5로 개선됐으며, EQ-5D-5L 지수(+0.1043)와 EQ-VAS(+7.5)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돼 여러 환자보고지표(PRO)에서 우위가 나타났다.
안전성 분석에는 총 51명이 포함됐다. 연구 기간 사망이나 혈전색전증은 보고되지 않았고, 이상반응(AE)은 38명에서 관찰됐으나 대부분 경증이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코로나19(COVID-19, 21.6%), 상기도감염(15.7%), 피브린 D-이합체 증가(9.8%), 두통(9.8%) 등이었다. 치료와 관련된 중대한 이상반응은 피부 발진 1건이었으며, 해당 환자는 연구를 중단한 뒤 회복됐다.
화이자는 이번 임상3상 데이터를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 제출해 심사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BASIS KIDS 연구와 장기 안전성·유효성을 평가하는 연장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다비드 마티노(Davide Matino) 캐나다 맥마스터대교수는 “억제인자를 가진 혈우병 환자들은 질병 부담이 크다”면서 “바카라 꽁 머니는 주 1회 피하투여만으로 출혈 발생을 유의미하게 낮추고, 환자들의 삶의 질도 개선시키는 등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옵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바카라 꽁 머니는 주 1회 SC 투여가 가능하도록 ‘프리필드 펜(사전 충전형 펜)’ 제형으로 개발된 최초의 혈우병 치료제다. 항-조직인자 경로 억제제(TFPI) 계열 치료제로, 혈액 응고 인자를 직접 대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응고를 억제하는 TFPI 내 ‘쿠니츠-2(Kunitz-2)’ 단백질을 표적해 혈액 응고에 중요한 ‘트롬빈’ 단백질 생성을 촉진하도록 설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