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로닉 이진우 의장·이은숙 이사 지분 838만3277주 1207억에 인수…할증률 69.4%
- 피망 바카라, 하이로닉에 RCPS 통해 400억원 투입 예정…전환시 558만8154주 확보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동화약품이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인하이로닉을 인수한다. 동화약품은 총 인수 대금만 1600억원을 하이로닉에 납입하며, 미용 의료기기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하이로닉은 6일 피망 바카라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피망 바카라은 하이로닉의 최대주주인 이진우 이사회 의장과 이은숙 이사가 보유한 주식각각 487만7888주와 350만5389주등 총 838만3277주(지분율 45.09%)를 주당 1만4400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매입가는 이날 하이로닉의 종가인 8500원보다 69.4%의 할증된 가격이다. 총 구주 인수 규모만 1207억원에 달한다. 피망 바카라은 이 의장과 이 이사에게 오는 9일 계약금 120억원을 지급하고, 오는 12월 13일 1087억원의 잔금을 납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하이로닉은 같은날 피망 바카라을 대상으로 4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보통주가 아닌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이로닉은 5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35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금 납입일은 오는 12월 13일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1주당 7158원이며, 향후 RCPS에 대한 전환권 행사시 총 558만8154주의 신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이는 하이로닉의 전체 주식 총수의 30.1%다. RCPS 전환권 행사시 피망 바카라은 구주 인수분과 함께 하이로닉 지분 57.7%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 투자를 통해 피망 바카라은 본격적인 미용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한다. 하이로닉은 미용의료기기 판매를 주력하는 회사다. 주요 제품은 집속초음파 제품인 'DOUBLO' 시리즈와 'ULTRA VERA' 및 'V-RO' 등이 있다. 하이로닉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37억원, 영업이익은 53억원, 순이익은 82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피망 바카라은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20년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메디쎄이'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해 8월 베트남 약국체인 운영기업인 '중선파마' 지분 51%를 391억원에 인수했다. 중선파마는 1997년 설립돼 베트남 남부 지역 내 140여개 약국체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매출 740억원을 올리는 현지 유통업체다.
올 초에는 셀트리온으로부터 종합감기약인 '화이투벤'과 비충혈 제거제인 '화이투벤 나잘스프레이', 구내염 치료제인 '알보칠'에 대한 국내 판권과 홍콩과 타이완에서 판매하는 비타민D·칼슘 보조제인 '칼시츄'의 모든 권리(허가, 상표권, 재고자산)를 인수했다. 총 계약규모는 372억원이었다.
이외에도 피망 바카라은 지난해 기준 바이오 벤처 직접 투자와 펀드 투자 등으로 총 24개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 총 투자 규모만 392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