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비던스 캠퍼스 3개 건물 통합…125명 현지 인력 대상
- ‘VX-264’ 임상 실패 여파…약 4억달러 자산 손실 반영
- 순환 배치 없이 정리해고 단행…전직 지원·내부 재배치는 병행

바카라 사이트파마슈티컬스 보스턴 본사 전경 (출처 : 바카라 사이트파마슈티컬스)
바카라 사이트파마슈티컬스 보스턴 본사 전경 (출처 : 바카라 사이트파마슈티컬스)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미국 제약사 버텍스파마슈티컬스(Vertex Pharmaceuticals, 이하 버텍스)가 미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Providence) 캠퍼스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회사는 최근 미 연방정부에 제출한 고용조정통지서(WARN)를 통해 오는 8월 5일부터 프로비던스 내 3개 사업장을 통합하고 총 140명의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카라 사이트가 11일(현지시간) 제출한 WARN에 따르면, 회사는 프로비던스 지역의 225 Carolina Ave, 63 Baker St, 75 Baker St 등 3개 건물로 운영해 온 캠퍼스를 하나의 거점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총 140명이 영향을 받게 되며, 이 중 125명은 프로비던스 사업장 소속 인원이다.

감원 대상 직원은 노동조합에 소속돼 있지 않고, 순환 배치 등 대체 고용 기회도 제공되지 않는다. 회사는 내부 채용 기회 검토, 퇴직금 지급, 전직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들의 원활한 이직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은 올해 초 중단된 제1형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VX-264(개발코드명)’ 프로그램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현지 언론에 따르면, VX-264는 인슐린 생성 세포를 환자에게 이식하는 ‘세포·디바이스 결합형(cell-device combo)’ 치료접근법이었다. 그러나 올해 3월 공개된 임상1·2상 중간 결과에서 기대한 수준의 C-펩타이드 증가를 입증하지 못해 개발이 중단됐다.

이와 관련해 바카라 사이트는 약 4억달러(약 5400억원) 규모의 자산 손실을 반영했으며, VX-264 프로그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일부 인력이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바카라 사이트는 VX-264 개발 중단 이후에도 중증 저혈당 인식 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식섬세포 치료제 후보물질인 ‘지미슬레셀(zimislecel)’의 글로벌3상 임상을 계속 진행 중이다. 규제당국 제출 시점은 2026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이 후보물질이 약 6만명의 중증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상용화를 위한 생산 및 유통 기반 마련에도 착수한 상태다.

이번 구조조정은 회사의 전략 재조정과 선택과 집중 기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세포 치료 기반의 제1형 당뇨병 치료제 개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바카라 사이트는 지미슬레셀과 같은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구조조정 이후에도 약 60명의 인력이 프로비던스에 남아, 해당 지역의 연구개발(R&D) 기능은 일정 부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바카라 사이트는 최근 몇 달 사이 유전자 치료 기술 분야에서 일부 협력 중단과 기술 개발 철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베르브테라퓨틱스와의 협력을 종료했고, 최근에는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AAV) 벡터 기반 연구도 철회한 바 있다.

실제로 바카라 사이트는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27억7000만달러(약 3조7652억원)를 기록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해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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