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insight] 이승우 데브시스터즈벤처스 상무

“큐로셀, 공모가 2만원 확정…. 31일 청약 시작”(더바이오 기사, 2023.10.30)
지난주 하반기 강원 랜드 바카라 상장의 최대어 중 한 곳인 큐로셀의 공모가가 확정됐다. 큐로셀은 항암면역세포인 CAR-T의 차세대 버전을 기반으로 안발셀(Anbal-cel)을 개발하는 회사이다. 최근 발표한 임상2상 중간결과 분석에서 완전관해율이 71%로, 기승인 제품인 킴리아에 비해 우수한 결과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Pre-IPO 펀딩에서 4000억원대 밸류를 인정받으며, 공모시장에서 공모가 상단으로 4871억원의 희망 밴드를 제출했지만 얼어붙은 시장을 녹이지는 못했다.
큐로셀은 536억원의 공모자금 규모가 320억원대로 줄었으나, 기존의 비상장시장에서 받았던 누적 투자액만 1000억원으로 탄탄한 임상 데이터, 자체 파이프라인 및 향후 CDMO 사업으로도 진출할 수 있는 생산 시설 확충까지 갖춘 상황이다.
올해 공모자금을 200억원 이상 모았거나 모을 예정인 2개의 업체인 큐로셀이나 지아이이노베이션 모두 비상장 시장에서 공모가 이상의 밸류를 인정 받으며 충분한 자금을 수혈하고, 자체 개발 및 외부 물질 라이선싱-인, 생산라인 확충 등 자생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시장 상황 악화와 기존 강원 랜드 바카라들의 실적 부진으로 낮아진 기대심리를 통해 상장 시장의 위축은 지금 나아가고 있는 초중기 비상장 강원 랜드 바카라들에 큰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기존 수천억원의 밸류를 인정받은 강원 랜드 바카라들은 플랫 라운드는 기본이며 다운밸류에이션 펀딩라운드를 통해 생존자금을 수혈하고 있다. 이 파장은 초기 기업들에게도 동일한 잣대가 적용되며 자금 조달 전략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야 되는 시점이 됐다.
상장시의 대주주 요건, 기존 계약서의 리픽싱 등 투자자 권리를 위한 조항들, 높아지는 인건비와 외주 용역비용 등 자체적인 변수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국 대선, 한국 총선 등 외부 요인까지 고려했을 때는 풀 수 없는 퍼즐을 마주한 느낌마저 든다.
콘셉트를 갖고 제로 단계부터 개발을 해 나가야 하는 강원 랜드 바카라의 경우, 규모를 최소로 하며 해당 콘셉트를 차근차근 증명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고, 베스트 인 클래스를 노리는 강원 랜드 바카라의 경우 경쟁 약물과 헤드 투 헤드로 비교하며 상품성을 명확히 드러내는 전략을 날카롭게 구사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일 것이다.
지금까지 겨우 성장시킨 직원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도 있을 것이고, 나를 위로해주는 중요한 임원에 대한 전면적인 재평가를 해야 될 수도 있다.
결국은 긴 터널을 지나간다면 그 때까지 펀더멘탈을 잘 닦아낸 기업들은 큰 기회가 찾아올 것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하고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시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