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급금 300억…비만 및 알츠하이머 치매 경구 치료제 티솔라질린 개발 본격화
- 사이렉스바이오, '티솔라질린' 상업화 주도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뉴로바이오젠은 미국 제약사 사이렉스바이오(Scilex Bio Inc.)와 비만 및 알츠하이머 치매 경구용(먹는) 치료제 후보물질인 ‘티솔라질린(Tisolagiline, 개발코드명 KDS2010)’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글로벌 라이선스 및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라이선스 계약 규모는 업프론트(선급금)와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판매 로열티(경상 기술료) 등을 포함해 총 6조5000억원이다. 이 중 선급금은 300억원, 신약허가신청(NDA)까지의 마일스톤 금액은 총 700억원이다.
이번 계약은 티솔라질린의 모든 적응증을 포괄하며, 현재 국제적으로 진행 중인 비만 및 알츠하이머 치매 대상 임상2상 개발을 사이렉스바이오가 승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국 판권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 양도 및 상업화 권한도 사이렉스바이오에 부여된다.
바카라 에볼루션에 따르면 티솔라질린은 뛰어난 선택성을 지닌 가역적 ‘MAO-B 억제제(모노아민 산화효소 B 억제제)’로 장기 투여가 가능하다. 기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타깃 계열의 비만 주사제나 ‘아밀로이드 베타’를 타깃하는 항체 기반 치매 주사제와 달리, 경구 치료제로 개발돼 환자 편의성을 높였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사이렉스바이오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사이렉스홀딩컴퍼니(SCILEX Holding Company, 이하 SCLX)’가 출자해 설립한 합작사로, 티솔라질린 개발 및 상업화를 주도한다. 다만 국내 개발 및 국내 임상2a상은 바카라 에볼루션이 수행한다.
SCLX는 현재 비오피오이드(non-opioid) 진통제 개발 및 판매에 주력하고 있으며, 중증 신경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혁신 치료제 제공에 성과를 내고 있다. 또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개발에도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제이심 샤(Jaisim Shah) SCLX 대표는 “사이렉스의 개발 경험과 상업적 역량을 바탕으로 티솔라질린이 비만, 급성 및 만성 통증 관리, 신경퇴행성 질환 등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통합적인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김상욱 바카라 에볼루션 대표는 “광범위한 임상기관 네트워크와 다양한 중추신경계 치료 제품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한 경험을 고려할 때, 사이렉스는 우리 회사의 이상적인 글로벌 파트너”라고 말했다.
한편 바카라 에볼루션은 현재 국내와 미국에서 임상2a상을 준비 중이다. 국내 임상은 올해 상반기 중 환자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며, 미국 임상2a상은 올해 하반기 신약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바카라 에볼루션은 향후 사이렉스바이오의 지분을 취득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