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태 CFO 전화 인터뷰
- 지난해 11월 SAE 발생 ‘ORM-5029’, 임상 자진 철회
- GSPT1 플랫폼 사업 시장 우려에, 정 CFO “플랫폼과 관련 없어”
- “항체 링커 구조적 차이 존재…ORM-5029 이상반응 다른 에셋서 관찰 안 돼”

출처 : 피망 바카라테라퓨틱스
출처 : 피망 바카라테라퓨틱스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오름테라퓨틱(이하 오름)이 28일 GSPT1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리드 파이프라인인 ‘ORM-5029(개발코드명)’의 ‘임상 자진 철회’를 선택했다. 지난해 11월 ORM-5029의 미국 임상1상 과정에서 발생한 중대한 이상반응(SAE)으로 환자 모집이 중단된 지 5개월여 만의 결정이다. 이날 발표 직후 오름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다.

시장에선 이번 ORM-5029의 개발 중단이 GSPT1 DAC 접근법인 ‘티피디스퀘어(TPD²)’의 약물 안정성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피망 바카라은 ORM-5029 파이프라인 자체의 문제일 뿐, 브리스톨마이어스퀴브(BMS)와 버텍스파마슈티컬스(이하 버텍스)에 기술수출한 에셋과는 접합(링커) 방식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정인태 피망 바카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더바이오와 통화에서 “ORM-5029는 BMS와 버텍스에 기술수출한 에셋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며 “플랫폼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GSPT1을 활용한 것은 동일하지만, 항체와 링커 설계가 다른 별개의 구조”라며 “ORM-5029에서 나타난 유사한 이상반응은 ORM-1153에서 관찰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ORM-5029는 TPD²를 기반으로 개발된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형(HER2)을 타깃하는 유방암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이다. 피망 바카라은 지난 2022년 8월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ORM-5029의 임상1상을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ORM-5029의 임상1상에 참여한 환자 1명에게서 SAE가 발생했다. FDA는 ORM-5029에 대해 ‘부분 임상 보류(Partial Clinical Hold)’ 조치를 취했고, 이후 피망 바카라은 5개월 만에 ORM-5029의 임상을 결국 철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번 철회를 두고 시장에서 보는 시각은 단순하지 않다. ORM-5029는 피망 바카라의 항체와 표적단백질분해제(TPD)인 GSPT1 분자접합체 결합 기술인 TPD²가 활용됐다. TPD²는 피망 바카라이 2023년 11월 BMS, 지난해 7월 버텍스로 각각 기술이전을 성사시킨 핵심 기술이다.

BMS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인 ‘ORM-6151(개발코드명)’의 임상1상을 진행 중이며, 버텍스는 유전자 편집 치료제의 새로운 ‘전처치제’를 발굴하고 있다. ORM-5029와 다른 셋들의 본질이 GSPT1 기반으로 이뤄진 만큼 ORM-5029의 임상 철회가 ‘플랫폼 리스크’로 비춰진 이유다.

피망 바카라은 ORM-5029의 임상1상에서 도출된 안전성, 약물동태학(PK), 약력학(PD) 자료에 대한 종합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프로그램의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인태 피망 바카라 CFO와의 일문일답.

- FDA가 ORM-5029 철회를 요청한 것인지. 왜 임상 철회를 결정했나.

▶ 절차상으로는 이사회를 통한 내부 의사결정으로 철회한 건이다. 이승주 대표뿐만 아니라 이사진 모두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자체적으로 HER2 관련 경쟁약이 많은 만큼 투자 대비 수익(ROI)을 검토한 결과, 파셜 클리니컬 홀드에 따른 임상 개발 효율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FDA에서 ORM-5029의 ‘중단’ 명령은 없었고, 현재 FDA에 피망 바카라이 ‘자진 철회’ 레터를 보낸 상태다.

- ORM-5029의 SAE에 대한 정확한 근거는 나왔나.

▶ 미국 임상의 경우 암이 악화된 환자들이 임상에 많이 참여한다. 기존에 여러 항암제 치료를 반복했던 환자였던 만큼 ORM-5029의 부작용에 대한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 GSPT1 플랫폼 전체 문제로 번질 가능성은 없나.

▶ 첫 번째로 BMS와 버텍스로 기술수출된 TPD²는 항체와 링커 구조가 다르다. GSPT1 분해제는 동일하지만 항체와 링커 설계 구조에서 각각 차별화됐다. 접근법이 다른 만큼 플랫폼 전체 이슈로 확산되지 않는 이유다. BMS는 ‘CD33 항체’를 활용했고, ORM-5029와 링커도 다르다.

두 번째는 부작용 증상이다. ORM-5029의 SAE는 ‘간부전’이다. 현재까지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서 동일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추가적으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에서도 나타난 이상반응과는 연결성이 없었다. 현재로선 ORM-5029, 즉 별개의 문제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BMS의 ORM-6151 임상 현황은.

▶ BMS ORM-6151의 임상1상도 클리니컬 트라이얼즈를 통해 진행사항을 파악하고 있다. BMS가 지난해 11월 이후 올해 4월까지 6개월 동안 ORM-6151의 임상 사이트를 3곳 추가로 늘렸다.

- 향후 피망 바카라의 GSPT1 플랫폼 전략은 어떻게 되나.

▶ 혈액암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인 ‘ORM-1153(개발코드명)’을 새 리드 파이프라인으로 선정했다. ORM-1153은 이중 정밀 표적 단백질 분해 접근법인 TPD²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개발된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의 DAC 후보물질이다. ORM-1153은 ‘비인간 영장류 모델’을 포함한 실험에서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고, 표적 발현 세포주에서 피코몰(picomolar) 농도 수준에서 높은 효능을 보였다. 피망 바카라은 또 ORM-1153이 기존 GSPT1 표적 저분자 분해제 대비 우월한 효능을 나타냈으며, 생체 내(in vivo) 실험에서는 단일 투여만으로도 관련 이종이식(xenograft) 모델에서 강력한 항종양 효과를 확인했다.

GSPT1 DAC 이외에도 추가로 다른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항암제뿐만 아니라 비항암 분야까지 확장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해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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