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바이오 이영성 기자]HLB(에이치엘비)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Elevar Therapeutics, 이하 엘레바)가 자사의 FGFR2 선택적 억제물질 '스피드 바카라 사이트(개발코드 RLY-4008)'에 대해 빠르면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NDA)를 할 계획이다.
리라푸그라티닙은 2023년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로 지정되면서, 임상2상 결과만으로도 가속승인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상태다. 이에 HLB그룹이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이은 두 번째 FDA 허가 목표 약물로 '스피드 바카라 사이트'를 택한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NDA 절차가 빠르게 진행할 경우 2026년 여름중 가속승인 여부가 나올 전망이다.
30일 HLB그룹에 따르면, 엘레바는 당초 이 달 30일 FDA와 사전(Pre)-NDA 미팅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FDA가 최근 "비임상 및 임상 데이터 패키지가 NDA 신청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혀, 엘레바는 당초 이달 30일 FDA와 pre-NDA 미팅을 갖기로 했던 계획을 수정했다.
엘레바는 '리라푸그라티닙'을 차세대 '담관암' 2차 치료제로 개발해왔으며, 임상2상(ReFocus)을 통해 객관적 반응률(ORR)과 반응 지속기간(DOR) 등 주요 유효성 지표에서 기존 치료제를 뛰어넘는 결과를 얻었다. 2상 최종 데이터는 2026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위장관(GI) 2026'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FGFR2 정밀 타깃으로 부작용 최소화...'ORR' 50% 이상, 'OS' 25개월 이상 확보
'리라푸그라티닙'담관암 환자에서 높은 반응률과 함께 부작용을 크게 줄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FGFR 1~4 모든 아형을 동시에 억제하는 pan-FGFR(광범위 FGFR) 억제제들과 달리 FGFR2에만 작용하기 때문이다.

엘레바에 따르면, 앞서 담관암 2차 치료제로 가속 승인받았던 pan-FGFR 억제제 '푸티바티닙(Futibatinib)'은 FGFR1~4를 한 꺼번에 억제한다. 또 '페미가티닙(Pemigatinib)'은 FGFR1~3을 동시 억제해 이 역시 타깃 범위가 넓다. 그 만큼, 고인산혈증, 설사 등 부작용이 잦은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FGFR2만을 정밀하게 겨냥하는 '리라푸그라티닙'은 임상2상의 연구자 평가 결과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50% 이상(기존약 36~42%), 전체생존기간(OS) 25개월 이상(기존약 17.5~21.7개월)이라는 긍정적 결과를 확보했다. DOR은 11.8개월(기존약 9.1~9.7개월)로 나타났다. 고인산혈증 발생률은 20%로, 기존 약물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FDA의 신약 심사 대상이 되는 독립평가위원회(IRC) 기준 최종 유효성 결과는 2026년 1월 6-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ASCO GI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임상2상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간내 담관암(iCCA) 환자 중에서도 특히 특히 FGFR2 융합/재배열을 가진 환자 대상으로 진행됐다. 피험자 대부분은 기존 화학요법(예: 젬시타빈+시스플라틴) 실패 후 2차 치료로 받았다. 1상 파트A에서 '리라푸그라티닙'의 최대내약용량과 2상 권장용량을 확립했고, 2상 파트B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ORR이 1차 평가변수였으며, DOR과 무진행생존기간(PFS), 전체생존기간(OS), 안전성 및 내약성이 2차 평가변수였다.
NCCN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담도암' 전신치료 요법에서는 현재 면역항암제와 화학요법 병용 1차 치료에 실패한 뒤 2차 치료로 '폴폭스(FOLFOX, 폴리닉산+플루오로우라실+옥살리플라틴, 화학요법)'가 쓰이는데, OS가 약 6개월에 불과하다. 리라푸그라티닙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담관암 치료 패러다임 바꾼다...암종 불문 항암시장 진출청사진도"
'리라푸그라티닙'은 현재 'FGFR2 융합/재배열 변이'를 가진 간내 담관암 2차 치료제로 임상이 가장 앞서 있다. 동시에 FGFR2 변이가 확인되는 위암, 유방암, 폐암, 췌장암 등 고형암 전반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임상도 진행 중이다.
글로벌 FGFR 억제제 시장은 2019년 305억 원에서 2030년 1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FGFR2 융합 변이 담관암 2차 치료제는 4000억원을 넘고 있어 '리라푸그라티닙'의 시장 잠재력은 크다는 평가다. 게다가 담관암 치료제와 별개로 개발중인 암종불문 항암제 시장은 형성돼 있지도 않아 이들 시장 전망치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엘레바는 '스피드 바카라 사이트'으로 담관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암종 불문 항암제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