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이성 흉선종 연구자 임상2상 중간 결과 발표
- DCR 94.4%…PFS 중앙값 도달 안해
- 환자 1명 완전관해 유사한 깊은 반응 관찰
- 간암 이어 적응증 확장 가능성 보여줘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2025)에서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HLB의 표적항암제인 ‘바카라 사이트’의 전이성 흉선 상피종양(TET) 대상 연구자 임상2상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지용준 기자)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2025)에서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HLB의 표적항암제인 ‘리보세라닙’의 전이성 흉선 상피종양(TET) 대상 연구자 임상2상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 : 지용준 기자)

[베를린=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HLB(에이치엘비)의 표적항암제인'바카라 사이트'이 간암을 넘어 희귀암인 '전이성 흉선 상피종양(TET)'에의미 있는 치료 효과를 입증하며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이성 TET는 가슴 중앙의 흉선에서 발생하는 희귀 상피세포 종양이다. 전이가 발생하면 이미 다른 장기로 퍼져 수술이 어렵고, 대부분 1차 치료제로 세포독성 항암제만 존재하는 만큼 유효한 치료제가 부족한 상황이다.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2025)에서'전이성 흉선 상피종양(TET)'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리보세라닙의 임상2상 중간 결과가 공개되며 관심을 모았다. 이번 연구는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연구팀과 대한항암요법연구회(KCSG)가 수행한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으로, 국내 11개 주요 암센터가 참여했다. 이날 연구 발표는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맡았다.

해당 임상에는 1차 항암 치료 이후 재발하거나 진행한 전이성 TET 환자 40명이 등록됐으며, 환자는흉선종이 40%, 흉선암이 60%의 비율을 보였다. 리보세라닙 700㎎이 1일 1회 경구(먹는 약)형태로 투여됐다. 중앙 추적 관찰기간은 3.7개월로, 분석 시점에서 전체 환자의 70%가 치료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바카라 사이트은 전이성 TET 환자에서 38.9%의 객관적 반응률(ORR)을 기록했다. 질병통제율(DCR)은 94.4%로, 대부분의 환자에서 질병 진행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무진행 생존기간(PFS)의 중앙값은 도달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는 2명의 환자 투약 사례도 소개됐다. 흉선종 B형 환자는 간 전이 병력이 있었고, 2차례 항암화학요법 후 바카라 사이트으로 치료를 전환해 10개월 이상 반응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흉선암 환자는 3차례 항암 치료 이후 간 전이로 치료가 어려운 상태였지만, 바카라 사이트 투여 후 4개월 이상 병의 진행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보였다. 이 교수는 "환자 1명에게선 완전반응(CR)에 가까운 깊은 반응이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고혈압(47.5%), 단백뇨(42.5%), 구내염(35.0%) 등이 흔히 관찰됐다. 대부분 1~2등급으로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이 교수는 "VEGFR 억제제 계열의 부작용 패턴을 보였지만, 대부분 관리 가능했다"고 말했다.

보통 1차 항암화학요법 이후 재발하거나 내성이 생긴 전이성 TET 환자에게는'렌바티닙(Lenvatinib)' 등이 대표적인 2차 치료옵션으로 사용되고 있다.이번 연구에서 바카라 사이트은 렌바티닙의 기존 임상에서 보고된 ORR 38%, DCR 57%를 상회하는 효능을 보였다. 또 중국에서 진행된 바카라 사이트의임상 결과(ORR 40%, DCR 84%)와도 유사한 수준을 보이며재현성을 나타냈다.

이 교수는 "이전 치료를 받은 흉선 상피 종양 환자에게 바카라 사이트 700㎎ 1일 1회 투여 시 일관된 유효성과 안전성을 보였으며, 흉선종과 흉선암 간 안전성 프로파일의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리보세라닙이 전이성 TET 분야에서 기존 치료의 한계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옵션으로 도약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간암에 이어 새로운 희귀암에서도 리보세라닙의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리보세라닙은 중국 항서제약의 PD-1 억제제인 '캄렐리주맙'과의 병용 투여를 통한간암 1차 치료제로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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