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8년 전 세계 비만약 시장 480억달러 전망
- 화이자, 잇단 실패에도 도전 계속…애브비도 참전
- AZ·암젠, ‘비만’ 역량 집중…노보·릴리 ‘경구용’ 개발 사활
- 동아에스티·한미약품 ‘속도’…인벤티지랩 ‘장기지속형 플랫폼’ 주목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차세대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만 치료제 시장을 둘러싼 개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고, 국내 기업들도 미충족 의료 수요를 겨냥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이자·암젠, ‘임상 중단’에도 개발 의지…아스트라제네카·애브비는 시장 진입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화이자(Pfizer)는 ‘먹는 비만약’의 잇단 개발 실패에도 시장 진입을 재천명했다.최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비만’ 분야를 포함한 심장 대사 약물을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비만 피망 바카라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현재 화이자는 경구용(먹는) 비만 피망 바카라 후보물질인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 개발코드명 PF-06882961)’의 임상 개발을 중단한 상태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 1명에게서 간 손상 사례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 우려가 커진 탓이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 2023년 12월에도 다누글리프론의 1일 2회 제형의 임상을 진행하다 부작용 문제로 중단한 바 있다. 회사는 전략을 바꿔 ‘1일 1회’ 먹는 비만 피망 바카라로 개발에 나섰지만, 예기치 않게 간 효소 수치 상승이 확인되면서 개발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다누글리프론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RA)로, 만성 체중 관리를 목표로 개발돼왔다. 화이자는 GLP-1 계열의 경구용 비만약 대신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GIP) 수용체 길항제’ 후보물질과 조기 단계의 비만 프로그램을 포함한 파이프라인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또 연구개발(R&D)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절감한 비용 모두를 신약 개발에 재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는 신경과학 분야에서 철수하고, ‘비만’과 ‘면역학’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회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알츠하이머병과 편두통 피망 바카라 개발 중단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대신 비만과 이상지질혈증, 호흡기 및 면역질환 등 핵심 치료 영역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023년 중국 에코진(Eccogene)으로부터 경구용 GLP-1 제제 후보물질인 ‘AZD5004(개발코드명)’을 도입하며 비만약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단독요법뿐만 아니라 기존 저분자화합물과의 병용요법으로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미국 암젠(Amgen)은 지난해 5월 먹는 비만약 후보물질인 ‘AMG 786(개발코드명)’의 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주사제인 ‘마리타이드(MariTide)’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마리타이드는 ‘월 1회 또는 그 이하’ 빈도로 투여할 수 있는 주사제로,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 수용체(GIPR)를 억제하면서 GLP-1을 활성화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회사는 최근 마리타이드에 대한 2건의 임상3상(Maritime)을 시작했으며, 오는 2027년 주요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미국 애브비(AbbVie)는 지난 3월 덴마크 바이오기업인 구브라(Gubra)로부터 비만 피망 바카라 후보물질인 ‘GUB014295(개발코드명)’를 도입하며 해당 피망 바카라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결정했다. 현재 임상1상 단계인 GUB014295는 ‘아밀린(Amylin)’과 ‘칼시토닌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지속형 아말린 유사체다. 아밀린은 포만감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식욕을 억제하고 음식 섭취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위고비’ 등장 이후 시장 급성장…‘노보노디스크·일라이릴리’ 주도권 쟁탈전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비만 피망 바카라 시장 진입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시장성에 있다. 전 세계 비만 피망 바카라 시장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의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티드)’ 등장 이후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피망 바카라 시장 규모는 2023년 66억8000만달러(9조4796억원)에서 연평균 48.4% 성장해 2028년 480억달러(6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그랜드뷰리서치는 지난해 비만 피망 바카라 시장 규모를 159억2000만달러(22조5968억원)로 평가했다.
비만 피망 바카라 시장이 급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위고비의 영향이 결정적이다. 이전까지 비만 치료 약물은 ‘뇌하수체의 특정 부분을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는 항정신성의약품(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정신 상태, 기분, 행동 등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위고비 출시 이후 비만 피망 바카라 시장은 GLP-1 계열의 약물이 주도하고 있다. GLP-1은 일반적으로 당뇨병 피망 바카라로 사용되던 기전이지만,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돼 비만 피망 바카라로 쓰이게 됐다. 위고비 또한 지난 2017년 ‘오젬픽’이란 이름의 제2형 당뇨병 피망 바카라로 먼저 허가받았다.
노보노디스크(이하 노보)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위고비 매출은 2023년 313억4300만크로네(6조7212억원), 2024년 582억600만크로네(12조4793억원)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뒤이어 미국 일라이릴리(Eli Lilly, 이하 릴리)가 비만 피망 바카라인 ‘젭바운드(성분 터제파타이드·당뇨병 피망 바카라 이름은 마운자로)’를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힘을 더했다. 작년 기준 젭바운드 매출은 23억1200만달러(3조2511억원), 마운자로는 38억4200만달러(5조4061억원)를 기록했다.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노보와 릴리는 비만 피망 바카라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쟁탈하기 위해 더 편하고 효과 좋은 차세대 약물을 개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개발된 제품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자가 주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투여 편의성을 높일 경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릴리는 연내 경구용 GLP-1 계열의 후보물질인 ‘오포글리프론’에 대한 글로벌 품목허가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 공개한 임상3상(ACHIEVE-1) 결과, 오포글리프론은 ‘GLP-1 주사제’와 유사한 내약성과 평균 7.9%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노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GLP-1 계열의 경구제인 ‘리벨서스’를 비만을 적응증으로 해서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시중에 나와 있는 리벨서스는 제2형 당뇨병을 적응증으로 처방되고 있다.
또 노보는 지난 3월 미국 렉시콘파마슈티컬스(Lexicon Pharmaceuticals, 이하 렉시콘)로부터 먹는 비만신약 후보물질인 ‘LX9851(개발코드명)’을 도입하기도 했다. LX9851은 지방 축적과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생리적 경로에 관여하는 ‘ACSL5’를 표적으로 한다. 앞서 렉시콘은 지난해 미국비만학회(Obesity Week 2024)에서 LX9851과 위고비 병용요법에서 위고비 단독요법보다 체중, 음식 섭취량, 체지방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동아·한미·대원·인벤티지랩 등국내 후발주자개발 속도…부작용·근손실 줄이고 편의성↑
국내 기업들도 미충족 수요를 노리며 비만 피망 바카라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먼저 동아에스티의 미국 자회사인 ‘메타비아(옛 뉴로보파마슈티컬스)’는 사명까지 바꾸며 정체성을 강화했다. ‘메타비아(MetaVia)’ 사명에는 ‘Cardiometabolic(심장 대사) 질환 치료를 통해 인류의 건강에 이바지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메타비아는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비만 피망 바카라 후보물질인 ‘DA-1726(개발코드명)’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DA-1726의 임상1상 파트2 결과를 통해 체중 감량 효과와 안전성, 내약성 측면에서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우수한 내약성은 위고비 등 기존의 비만 피망 바카라를 투여받지 못하는 환자들의 새로운 치료옵션과 장기 투여, 근육 유지 등의 측면에서 차별화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메타비아는 부작용으로 기존 GLP-1 계열의 피망 바카라를 중단한 환자를 대상으로 DA-1726의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1상 파트3를오는 3분기 내 개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도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 가동을 통해 비만 피망 바카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보유 중인 파이프라인으로는 GLP-1 기반의 비만 치료 신약후보물질인 ‘에페글레나타이드’, GLP-1·GIP·글루카곤 삼중작용제 후보물질인 ‘HM15275(이하 개발코드명)’, 신개념 비만 피망 바카라 후보물질인 ‘HM17321’ 등이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국인 맞춤 피망 바카라’로 개발 중이며,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HM15275는 임상1상 환자 모집이 최근 완료됐고, HM17321은 올 하반기 임상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HM17321은 근육세포 숫자를 늘리는 기전을 가지고 있어, 근육 손실은 막으면서 체중 감량을 이끌어낸다는 특징이 있다.
이밖에도 디앤디파마텍, 일동제약, 프로젠 등이 경구용 비만 피망 바카라를 개발하고 있으며, 대원제약은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티드를 ‘붙이는 비만 피망 바카라’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라파스와 함께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로 ‘DW1022(개발코드명)’를 개발 중이며, 임상1상에서 위고비와 생물학적 동등성을 확인한 바 있다.
특히 인벤티지랩은 장기지속형 플랫폼으로 여러 국내외 제약사들과 비만 피망 바카라를 개발하고 있다. 유한양행과는 GLP-1 계열의 ‘월 1회’ 투여 장기지속형 피망 바카라 후보물질인 ‘IVL3021(개발코드명)’을 개발하고 있다. 또 독일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과도 공동 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경구용으로 '주 1회'제형을 개발하고 있는데, 최근 전임상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지투지바이오도 구체적인 질환 타깃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1월 24일 베링거인겔하임과 장기지속형 주사 피망 바카라 개발을 위한 제형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 피망 바카라는 기존 피망 바카라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과 플랫폼을 바탕으로 경쟁력이 좌우되는 분야”라며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수준의 R&D 역량과 유연한 전략으로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 향후 라이선스 아웃(L/O)이나 글로벌 시장 진입 등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