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준 ddAC+THP 대비 안전성도 입증…무사건 생존율서도 이른 시점부터 유리한 경향
- 엔허투 단독군은 작년 3월 조기 중단…ESMO 학회 발표 시 함께 공개

한국스피드 바카라·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엔허투주’ 제품 사진 (출처 : 한국스피드 바카라)
한국다이이찌산쿄·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엔허투주’ 제품 사진 (출처 : 한국다이이찌산쿄)

[더바이오 성재준기자]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와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가 공동으로 개발한 ‘엔허투(Enhertu, 성분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 T-DXd)’가 파클리탁셀, 트라스투주맙, 퍼투주맙과의 스피드 바카라요법(이하 T-DXd+THP)으로 고위험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HER2) 양성 조기 유방암에서 기존 표준 치료를 크게 뛰어넘는 효과를 보인 연구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17일부터 21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 2025)에서 공개될 계획이며, 발표는 독일 뮌헨 LMU 대학병원 유방센터의 나디아 하벡(Nadia Harbeck) 교수가 맡는다.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총 641명의 고위험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고위험군은 종양 크기 3㎝이상, 림프절 전이 양성 또는 염증성 유방암 환자로 정의됐다. 엔허투 기반의 스피드 바카라요법인 ‘T-DXd+THP’를 투여한 환자 321명 중 67.3%가 병리학적 완전관해율(pCR)을 기록했다. 이는 독소루비신과 사이클로포스파미드 등을 투여한 표준 치료군(ddAC+THP, 320명)의 pCR인 56.3%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수치다.

특히 호르몬 수용체(HR) 음성인 환자에서 T-DXd+THP는 83.1%의 pCR을 기록하며, 67.1%를 기록한 대조군(표준 치료군)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HR 양성인 환자에서도 우위를 나타냈다(T-DXd+THP 투여군 61.4% vs 대조군 52.3%).

안전성의 경우에도 T-DXd+THP 투여군의 3등급 이상 부작용 발생률은 37.5%로, 표준 치료군(55.8%)보다 낮았다. 중대한 부작용 역시 T-DXd+THP 투여군이 대조군보다 절반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10.6% vs 20.2%).

좌심실 기능 부전 발생률도 주목할 만하다. T-DXd+THP군에서는 해당 발생률이 1.9%에 그친 반면, 독소루비신을 사용하는 표준 치료군은 발생률이 9.0%로 T-DXd+THP군보다 약 5배 높았다. 심각한 심장독성(3등급 이상)도 큰 차이를 보였다(0.3% vs 2.2%). 간질성 폐질환은 양 군에서 비슷한 수준(4.4% vs 5.1%)으로 나타났다. 3등급 이상의 중증 폐질환은 T-DXd+THP군에서 0.6%로, 표준 치료군(1.9%)보다 낮았다.

아울러 지난 3월 12일 기준 데이터 분석 결과, T-DXd+THP군은 무사건 생존율(EFS)에서 표준 치료군보다 이른 시점부터 유리한 경향을 나타냈다.

한편, 엔허투 단독 투여군은 지난해 3월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의 권고로 조기 중단됐으며, 해당 데이터는 ESMO 학회 발표 시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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