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켐비·키순라, BBB 투과 한계…트론티네맙, 뇌 내 투과율 8배”
- pTau217 기반 조기 선별로 알츠하이머병 예방 임상까지 확장
- “비만 환자 목표 다변화…CT-388 등 다층적 파이프라인 구축”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다국적 제약사 로슈(Roche)가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인 ‘트론티네맙(Trontinemab)’을 핵심으로 한 신경과학 연구 전략과 함께, 다각화된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공개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로슈 파마 데이 2025(Roche Pharma Day 2025)’ 콘퍼런스콜에서 회사 경영진은 ‘치매’와 ‘비만’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제시하며 임상 개발 현황을 설명했다.
히데키 가렌(Hideki Garren) 메이저 바카라 사이트 글로벌 신경학·제품개발 총괄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현황을 언급하며 기존 항아밀로이드제의 구조적인 한계를 짚었다. 그는 “현재 승인된 약물들은 뇌혈관장벽(BBB)을 충분히 통과하지 못해 약효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레켐비(Leqembi, 성분 레카네맙)와 키순라(Kisunla, 성분 도나네맙) 모두 아밀로이드를 빠르게 제거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이상(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 ARIA)’과 같은 부작용 위험이 크다”며 “이는 환자 치료에서 안전성과 효능 간 균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렌 총괄은 트론티네맙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트론티네맙은 ‘브레인셔틀(Brainshuttle)’ 기술을 적용한 항체로, 트랜스페린 수용체(TfR) 매개 방식을 통해 BBB를 통과한다”며 “이로 인해 기존 항체 대비 뇌 내 투과율이 8배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알츠하이머병 국제학회(AAIC)에서 공개된 임상 데이터를 언급하며 “투여 6개월 시점에 아밀로이드가 현저히 감소했고, 모든 환자에서 반응이 확인돼 비(非)반응자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뇌척수액(CSF) 내 인산화 타우 단백질(pTau)은 25주 시점에서 27% 줄었으며, ARIA-E 발생률은 5% 미만으로, 경쟁 약물보다 낮았다”며 안전성과 효능 측면의 이점을 부각했다.
로슈에 따르면, 트론티네맙은 최근 임상3상(TRONTIER I·II)에서 첫 환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아울러 회사는 사전 스크리닝 프로그램(TRAVELLER)을 통해 혈액 기반의 바이오마커(생체지표)인 ‘인산화 타우 단백질 217(pTau217)’을 활용, 환자를 조기 선별하고 있다고 밝혔다.
TRAVELLER 프로그램에는 불과 60일 만에 약 3000명이 등록했다. 로슈는 pTau217을 기반으로 한 진단법은 조기 환자 모집을 가능하게 해, 무증상 단계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선별해 향후 ‘예방 임상’으로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테레사 그레이엄(Teresa Graham) 메이저 바카라 사이트 제약사업부 최고경영자(CEO)는 ‘비만’ 치료 전략과 관련해 시장의 이질성과 파편화(heterogeneity and fragmentation)를 강조했다. 비만 환자군이 단순히 체중 감량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동반질환 관리·체중 유지·삶의 질 개선 등 다양한 목표를 가진 만큼 시장이 매우 이질적이고 수요가 쪼개져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그는 “환자들은 단순히 체중의 10~15% 감소뿐만 아니라, 동반질환 개선·체중 유지·삶의 질 향상까지 원한다”며 “이를 위해 경구제, 인크레틴·비인크레틴, 병용요법 등 다양한 치료옵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레이엄 CEO는 이어 “메이저 바카라 사이트는 불과 2023년까지만 해도 단일 자산만 보유했지만, 지난해에는 4개 프로그램을 추가했고 올해는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했다”며 “시장 학습을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비만 치료제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메이저 바카라 사이트는 ‘CT-388(개발코드명)’ 임상3상을 본격적으로 개시했으며, ‘페트렐린타이드(Petrelintide)’, ‘CT-996(개발코드명)’, ‘에뮤그로바트(Emugrobart)’, ‘CT-868(개발코드명)’ 등 4건의 임상2상 파이프라인도 병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크레틴 계열뿐만 아니라, 비인크레틴 계열 및 병용 전략까지 포함한 다층적 접근을 통해 다양한 환자군의 치료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그레이엄 CEO는 비만 시장의 규모와 잠재성을 강조했다. 그는 “2025년이면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51%)이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치료를 받는 비율은 10~15%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 환자의 70% 이상이 최소 1가지 이상의 동반질환을 겪고 있어 220개가 넘는 질환 위험에 노출된다”며 “비만은 단순한 체중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