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상3상(EMBER-3), 인루리요 투여군서 질환 진행·사망 위험 38% 감소
- ESR1 변이 표적·경구 투여 장점…기존 내분비 치료 대비 차별화 확인
- 조기 유방암 환자 대상 EMBER-4 진행 중…8000명 규모 보조요법 효과 검증

출처 : 일라이릴리
출처 : 일라이릴리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 이하 릴리)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사의 유방암 신약인 ‘인루리요(Inluriyo, 성분 이믈루네스트란트)’의 시판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HER2) 음성(HER2-)이면서 ESR1 변이를 가진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 가운데, 최소 1차례 이상 내분비 안전한 바카라 사이트를 받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인루리요는 하루 1번 경구(먹는)로 복용하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길항제’로, 내분비 치료 저항성을 일으키는 ESR1 변이를 직접 겨냥한다. 기존 치료에서 한계를 보인 환자들에게 새로운 옵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릴리는 FDA 승인을 받은 인루리요를 향후 몇 주 내 미국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승인의 근거가 된 임상3상(EMBER-3)은 전 세계 874명의 ER+, 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상자는 보조요법으로 아로마타제 억제제(AI)를 사용했거나, AI 단독 혹은 CDK4·6 억제제 병용 치료 이후 질환이 재발하거나 진행된 환자들이었다.

전체 참가자 중 256명이 ESR1 변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무작위 배정을 통해 인루리요 단독요법을 받거나, 표준 내분비 치료제인 ‘풀베스트란트’ 또는 ‘엑세메스탄’을 투여받는 대조군으로 나눠져 치료를 받았다.

해당 임상 분석 결과, 인루리요 투여군은 기존 내분비 치료군에 비해 질환 진행이나 사망 위험을 38% 낮췄다.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인루리요군에서 5.5개월, 대조군에서 3.8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표준 치료 대비 질병 억제 기간을 의미 있게 연장한 것이다.

이번 연구에는 ‘인루리요와 아베마시클립’을 병용한 군도 포함돼 병용 가능성까지 평가됐다. 다만, 이번 FDA 승인은 인루리요 ‘단독’ 투여에 한정됐다.

EMBER-3 연구에서 인루리요 관련 이상반응 대부분은 1~2등급의 경미한 수준으로 보고됐다. 가장 흔한 부작용(10% 이상)은 혈색소 감소, 근골격계 통증, 칼슘·호중구·혈소판 감소, 간효소(AST·ALT) 상승, 피로, 설사, 중성지방 증가, 오심, 변비, 복통 등이었다. 전체 환자의 4.6%는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했으며, 용량 감량은 2.4%, 투여 일시 중단은 10%에서 발생했다. 인루리요에는 임부 및 태아 독성과 관련된 경고 문구도 포함됐다.

제이콥 반 나어던(Jacob Van Naarden) 릴리 항암사업부 사장은 “이번 인루리요 승인은 유방암 환자들의 치료 과정을 더 원활하게 하고, 혁신적인 경구 기반의 치료옵션을 확대하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릴리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의 절반가량은 아로마타제 억제제 치료 중 또는 이후 ESR1 변이를 획득한다. 이 변이는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과활성화해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고, 기존 호르몬 치료에 내성을 일으킨다.

인루리요는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결합해 이를 차단하고 분해를 유도함으로써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 또 하루 1번 경구 투여하는 방식으로, 환자들이 정맥주사(IV) 대신 알약으로 치료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높다.

코말 자베리(Komal Jhaveri)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교수는 “ESR1 변이는 내분비 치료를 받은 환자의 절반 가까이에서 발견되며, 치료 저항성의 주요 원인이 된다”며 “인루리요는 유효성과 안전성 그리고 경구 투여 편의성을 모두 갖춘 새로운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릴리는 현재 인루리요를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EMBER-4)에서 평가하고 있다. 이 연구는 재발 위험이 높은 ER+, HER2- 초기 유방암 환자 약 8000명을 모집해 보조요법 효과를 검증하는 대규모 임상으로, 현재 전 세계에서 환자 등록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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