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에볼루션, 화학요법 대비 안전성 우위 뚜렷하지 않아…차세대 전략 필요”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항체약물접합체(바카라 에볼루션)가 기존 화학요법에 비해 뚜렷한 안전성 우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에안전성과 유효성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씨엔알리서치는 27일 ‘표적을 향한 정밀타격, 바카라 에볼루션가 여는 항암치료 혁신의 여정’을 주제로 웨비나를 개최했다. 이날 웨비나에서는 정용주 씨엔알리서치 정보본부 Medical Advisor MD와 임은수 MD가 참여해 각각 '바카라 에볼루션의 구조적 특성과 작용기전을 중심으로 유효성·안전성 평가와 신약 개발 전략' 그리고'바카라 에볼루션 허가 사례를 통한 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바카라 에볼루션는 글로벌 시장에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며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바카라 에볼루션 시장은 2023년 약 100억달러에서 2030년이면 약 30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바카라 에볼루션는 단일클론항체에 세포독성 약물을 링커로 연결해 표적 독성을 더욱 높이는 최첨단 항암제다. 일종의 생물학적 표적 미사일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 15일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바카라 에볼루션는 11종, 임상개발 단계에 있는 것은 217개에 이른다. 바카라 에볼루션 시장 성장이 전망되는 만큼 앞다퉈 개발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바카라 에볼루션 화학요법보다 안전성 우월 장담 못해"

그러나 현존하는 바카라 에볼루션는 여전히 약물동태(PK) 변동성과 안전성 이슈라는 한계에 직면해 있다. 표적 특이적 항암 효과를 통해 세포독성 항암제보다 높은 안전성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것이다. △혈중에서 조기 방출된 페이로드로 인한 혈액학적 독성·간독성·소화기계 독성 △항체 자체로 인한 면역반응 등이 대표적인 이유다.

정 MD는 "바카라 에볼루션는 표적 특이적 항암 효과를 통해 전통적인 세포 독성 항암제보다는 더 나은 안전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며 "하지만 실제 임상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바카라 에볼루션는 아직도 기존 화학요법에 비해 뚜렷한 안전성 우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3년 발표된 메타분석(169개 임상시험 분석) 논문에 따르면, 바카라 에볼루션 치료 관련 이상사례 발생률은 91%, 3등급 이상 이상사례는 46%, 투약 중단율은 13.2%였다. 사망률은 1.6%로 집계됐다. 같은 해 이뤄진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RCT) 20건 분석 결과에서도 바카라 에볼루션 투여군의 이상사례 발생률이 대조군(화학요법)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경우가 존재했다.

정 MD는 "안전성과 유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용량 설정과, 링커 안정성 강화, 항체 엔지니어링, 차세대 페이로드 등이 꼽힌다”며 “이중항체·사이트스페시픽 컨주게이션·듀얼 페이로드 등 혁신적 포맷이 차세대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바카라 에볼루션 성공 '교과서' 애드세트리스의 임상 개발 전략

이날 웨비나에서는 바카라 에볼루션의 임상 개발 전략도 공유됐다. 두 번째 발표에 나선 임은수 MD는 바카라 에볼루션 대표 성공 사례로 애드세트리스(성분 브렌툭시맙 베도틴)을 소개했다. 미국 바카라 에볼루션 기업 '시젠'이 개발한 애드세트리스는 2018년 림프종 신약으로 허가됐다. CD30 타깃 항체에 MMAE 페이로드·프로테아제 절단 링커가 붙은 구조를 지닌다. 애드세트리스는 재발/불응성 호지킨 림프종(HL)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뒤 피부T세포 림프종,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LBCL)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한 상태다.

이 MD는 애드세트리스의 개발 전략은 교과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애드세트리스는 맞춤형 임상 개발 전략을 세웠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며 "초기 단독요법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뒤, 병용요법으로 확장하기 전 다시 용량 탐색을 진행했고, 이후 대규모 임상3상을 통해 병용 시의 유효성을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카라 에볼루션를 다른 항암제·면역치료제·표적치료제와 병용할 때는 상호 기전적 시너지와 중복 독성 최소화를 동시에 고려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