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료 미경험 환자군서 중앙 OS 47.6개월·4년 생존율 49% 달성
- 단일군·다기관 2상 ‘PHAROS’…장기 추적 서도 새 안전성 신호 無
- 정밀의료 현실화 입증…면역항암제 병용 등 차세대 전략 확장 기대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종양학회(ESMO 2025) 바카라 에볼루션(Pfizer) 부스 모습 (사진 : 지용준 기자)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종양학회(ESMO 2025) 화이자(Pfizer) 부스 모습 (사진 : 지용준 기자)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다국적 제약사 화이자(Pfizer)의 BRAF 저해제인 ‘비라토비(Braftovi, 성분 엔코라페닙)’와 MEK 저해제인 ‘멕토비(Mektovi, 성분 비니메티닙)’ 병용요법이 BRAF V600E 변이를 가진 전이성 비소세포폐암(m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2상(PHAROS)에서 장기 생존 혜택을 입증했다. 약 4년 간의 추적 관찰 결과,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군에서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이 47.6개월에 달해, 해당 변이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표적요법 중 가장 긴 생존기간을 기록했다. 이번 결과는 BRAF V600E 변이 폐암에서도 정밀의료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면역항암제 병용 등 차세대 치료전략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임상 결과는 지난 17일부터 21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2025)에서 발표됐다. 해당 발표는 멜리사 존슨(Melissa L. Johnson) 미국 사라캐논연구소(Sarah Cannon Research Institute) 교수가 맡았으며, 국내에서는 삼성서울병원 등이 연구에 참여했다.

PHAROS 연구는 BRAF V600E 바카라 에볼루션를 가진 mNSCLC 환자 9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단일군·공개 표식·다기관 연구다.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1차 치료군)와 1차 전신요법을 받은 환자(2차 치료군, 이전 치료군)가 모두 포함됐으며, 피험자들은 비라토비 450㎎(1일 1회)과 멕토비 45㎎(1일 2회)을 병용 투여받았다.

평가 항목은 객관적 반응률(ORR)을 주요 평가변수로, 전체 생존기간(OS)·무진행 생존기간(PFS)·반응 지속기간(DoR)·안전성(Safety) 등을 보조 평가변수로 설정했다. 등록 환자는 모두 ECOG 수행 상태 0~1점이었으며, RECIST v1.1 기준에 따라 측정 가능한 병변을 보유했다. EGFR, ALK, ROS1 등 다른 주요 변이를 가진 환자는 제외됐으며, 추적 관찰은 최대 58개월까지 진행돼 약물의 장기 효능과 안전성이 함께 평가됐다.

분석 기준일인 지난 3월 14일 기준으로, 치료 미경험군의 중앙 추적 기간은 52.3개월, 이전 치료군은 48.2개월이었다. 치료 미경험군의 OS 중앙값은 47.6개월로 확인됐으며, 4년 생존율은 49%에 달했다. 이전 치료군의 OS 중앙값은 22.7개월, 4년 생존율은 31%로 나타났다.

또 기존 보고에서 치료 미경험군의 PFS 중앙값은 30.2개월, 이전 치료군은 9.3개월로 확인돼, 두 집단 모두에서 의미 있는 장기 생존 혜택이 지속됐다. 데이터 컷오프 시점에서 치료 미경험군의 8%(5명), 이전 치료군의 8%(3명)가 여전히 ‘비라토비+멕토비’ 병용요법을 유지 중이었다. 이후 항암요법을 받은 환자는 각각 58%와 26%였으며, 이 중 PD-(L)1 면역항암제를 투여받은 비율은 68%와 50%, BRAF±MEK 억제제를 투여받은 비율은 38%와 30%로 집계됐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구역(52%)·설사(44%)·피로(33%)·구토(30%)였으며,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보고되지 않았다. 화이자는 이번 장기 추적 결과가 BRAF V600E 바카라 에볼루션 폐암 환자에서 가장 긴 생존기간을 기록한 표적요법 데이터로, 차세대 치료 전략의 기준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존슨 교수는 “이번 결과는 BRAF V600E 바카라 에볼루션를 가진 전이성 폐암 환자에서 4년에 근접하는 생존율을 달성한 최초의 사례로, ‘비라토비+멕토비’ 병용요법이 새로운 치료 기준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치료 종료 후 후속 항암요법을 받은 환자는 치료 미경험군의 58%, 이전 치료군의 26%였다. 이들 중 상당수는 PD-(L)1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치료를 받았으며, 일부는 BRAF±MEK 억제제 요법으로 이어졌다.

제프 레고스(Jeff Legos) 화이자 항암사업부 수석부사장은 “이번 결과는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폐암 치료 혁신 전략의 성과를 분명히 보여준다”며 “‘비라토비+멕토비’ 병용요법은 BRAF V600E 바카라 에볼루션 환자와 가족에게 장기 생존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NSCLC는 전체 폐암의 약 80~85%를 차지하며, 이 중 BRAF V600E 변이는 약 2%의 환자에서 발견된다. 해당 변이는 종양 성장과 분화에 관여하는 MAPK 신호전달경로(RAS-RAF-MEK-ERK)를 과활성화해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라토비는 BRAF V600E 바카라 에볼루션를 직접 억제하는 경구용(먹는) 키나아제 저해제다. 멕토비는 MEK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경구용 MEK 억제제다. 두 약물을 병용하면 MAPK 신호전달경로(RAS-RAF-MEK-ERK)의 활성화를 효과적으로 차단해 항종양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 병용요법은 2023년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지난해 8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로부터 BRAF V600E 바카라 에볼루션 전이성 NSCLC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화이자는 현재 PHAROS 연구의 후속 관찰을 진행 중이다. 추후 글로벌 후속 연구와 실제임상(real-world) 데이터 축적을 병행해 향후 치료지침에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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