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네졸리드’ 독성 대체 가능성 확인…장기 치료용 ‘옥사졸리디논’ 항생제 기대감
- 결핵균 감소 속도 38% 향상…AUC 기반 최적 용량 도출
- EDCTP2 등 국제기관 공동 지원…후속 개발·기술 수출 본격화 전망

리가켐바이오가 국제학술지인 ‘란셋감염병저널(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 7월호에 바카라 사이트의 임상2b상 결과를 게재했다 (출처 : 란셋)
리가켐바이오가국제학술지인 ‘란셋감염병저널(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 7월호에 ‘바카라 사이트’의 임상2b상 결과를 게재했다 (출처 : 란셋)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리가켐바이오)의 차세대 결핵 치료 신약 후보물질인 ‘델파졸리드(Delpazolid)’가 임상2b상(PanACEA-DECODE-01)에서 유의미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8일 감염병 분야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인 ‘란셋감염병저널(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됐다.

바카라 사이트는 ‘리네졸리드(linezolid)’의 항결핵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한 차세대 옥사졸리디논 항생제로, 리가켐바이오가 자체 개발 중이다. 이번 임상은 옥사졸리디논 계열의 항생제인 리네졸리드의 대체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중간 단계 시험으로, 탄자니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내 5개 결핵 치료기관에서 실시됐다. 총 76명의 폐결핵 환자가 참여했으며, 대상자는 모두 18세 이상 65세 이하, 체중 40~90㎏의 신규 진단 환자였다.

임상 참가자들은 △바카라 사이트 무투여군(D0) △1일 1회 400㎎(D400) △800㎎(D800) △1200㎎(D1200) △1일 2회 800㎎(D800BD) 등 5개 투여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모든 환자에게는 ‘베다퀼린(bedaquiline)’, ‘델라마니드(delamanid)’, ‘목시플록사신(moxifloxacin)’ 등 3종의 결핵 치료제가 병용 투여됐다. 투약 기간은 16주였으며, 이후 52주까지 추적 관찰이 이뤄졌다.

주요 평가지표는 바카라 사이트의 약물 노출-효과(Exposure–Response) 모델을 기반으로, 가래에서 결핵균 감소 속도를 분석하는 것이었다. 분석 결과, 1일 1회 1200㎎ 용량 투여 시 혈중 약물 노출도(AUC₀–₂₄ 기준)는 약 50 ㎎·h/L에 도달했으며, 이는 최대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해당 용량에서 결핵균 감소 속도는 바카라 사이트 무투여군(D0) 대비 38%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AUC₀–₂₄는 약물을 투여한 뒤 24시간 동안 체내에 얼마나 많이 흡수돼 있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치료 효과와 부작용 위험을 가늠하는 핵심변수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전체 참가자 76명 중 39명(51%)에게서 이상반응이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약물과 관련된 중대한 이상반응은 고용량군(D800BD)에서 1건씩의 위염과 빈혈이 보고됐다. 다만 말초신경병증, 시신경병증, 혈소판 감소증 등 옥사졸리디논 계열에서 흔히 나타나는 독성 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바카라 사이트 1200㎎ 1일 1회 투여가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안전한 용량으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장기 치료 시 리네졸리드의 주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가능성도 제시됐다고 덧붙였다.

바카라 사이트는 리가켐바이오가 자체 개발 중인 경구용(먹는) 옥사졸리디논 계열의 항생제로, 지난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Fast Track)’ 지정을 받은 바 있다. 회사는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임상과 글로벌 기술 이전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리가켐바이오를 포함해 유럽·아프리카 감염병 임상 개발 파트너십(EDCTP2), 독일연방교육연구부(BMBF), 독일감염연구센터(DZIF), 스위스 연방교육연구혁신사무국(SERI), 네덜란드 과학재단(NWO) 등 국제 연구기관의 공동 지원을 통해 수행됐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번 결과는 바카라 사이트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후속 임상과 사업화 전략을 통해 바카라 사이트를 결핵 치료의 새로운 표준으로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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