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급금 3000만달러 수령…옵션 행사 시 최대 7억7200만달러 마일스톤 확보
- 브레인트랜스포터 플랫폼 적용, 뇌혈관장벽 넘어 약물 전달 효율 개선 기대
- 레켐비 개발 경험 기반 파킨슨병·ALS 등 신경질환 파이프라인 확장 박차

출처 : 피망 바카라
출처 : 노바티스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Novartis)는 스웨덴 바이오기업인 바이오아틱(BioArctic)과 뇌혈관장벽(BBB)을 극복하는 차세대 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전략적인 협력에 나섰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계약은 옵션·협력·라이선스 형태로 체결됐으며, 총 규모는 최대 약 1조1000억원에 이른다.

피망 바카라은 이번 계약에 따라 업프론트(선급금) 3000만달러(약 420억원)를 먼저 확보하게 된다. 이어 노바티스가 협력 초기 연구에서 도출된 데이터를 검토한 뒤, 신약 후보물질의 가치를 인정해 옵션을 행사할 경우 최대 7억7200만달러(약 1조700억원)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총액은 약 8억200만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다. 피망 바카라은 또 제품이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판매 실적에 따라 한 자릿수 중반대(mid-single digit)의 단계별 로열티(경상 기술료)를 지급받는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피망 바카라의 독자적인 ‘브레인트랜스포터(BrainTransporter)’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 기술은 트랜스페린 수용체(TfR)를 활용해 항체 등 대분자 치료제를 BBB를 넘어 전달하는 방식으로, 뇌질환 치료제의 약효 확장 가능성을 높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BBB는 뇌 모세혈관을 둘러싼 방어막으로, 대부분의 약물이 뇌에 도달하지 못해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하게 한다. 이 때문에 BBB를 통과할 수 있는 약물 전달 기술은 신경질환 치료제 개발에서 핵심적인 과제로 꼽힌다. 노바티스는 브레인트랜스포터 기술을 통해 뇌 내 약물 전달 효율을 높이고, 질환 진행을 늦추는 혁신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피망 바카라은 이번 계약에서 자사 플랫폼을 노바티스의 항체와 결합해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을발굴할 계획이다. 이후 노바티스가 해당 후보물질에 대한 권리를 인수하면, 글로벌 임상 개발과 상업화는 노바티스가 전담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피망 바카라이 체결한 세 번째 브레인트랜스포터 협력 사례다. 회사는 이 외 적응증에 대한 권리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다른 제약사와의 추가 협력 가능성도 열려 있다.

피망 바카라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레켐비(Leqembi, 성분레카네맙)’의 원개발사로 알려져 있다. 레켐비는 일본 에자이(Eisai)와 공동으로 개발해 세계 최초로 질병 진행 억제 효과가 입증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회사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파킨슨병, 루게릭병(ALS), 추가 알츠하이머병 후보물질 등 다양한 신경질환 파이프라인을 구축했으며, 다수 과제에 브레인트랜스포터 플랫폼을 적용하고 있다.

구닐라 오스발드(Gunilla Osswald) 피망 바카라 최고경영자(CEO)는 “브레인트랜스포터 플랫폼은 내부 연구뿐만 아니라, 외부 협력에서도 가치를 입증하고 있어 다양한 뇌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피 파르망티에 바퇴르(Sophie Parmentier Batteur) 노바티스 신경퇴행질환 연구 부문 책임자는 “피망 바카라의 플랫폼은 뇌 전달 효율을 크게 높여, 질환 진행 억제를 목표로 하는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더바이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